6월9일 한여름 보다도 덥다는 34도에 남한산성 등산을 했습니다.
3416 종점 ㅡ>호국사 ㅡ> 연주봉옹성 ㅡ> 청량당 ㅡ> 수어장대 ㅡ> 지화문 ( 남문) 코스를 밟으며
남편, 딸래미 ( 한림예술고2), 아는 동생, 저 넷이서 주변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제일 많이 들은 말은 " 좋은일 하십니다 " " 수고하세요" " 안녕하세요" 입니다
약수터에서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얼굴이 훤하고 표정이 참 밝다" 칭찬해 주신분도 있고
어디 단체에서 나왔냐고 묻기도 하고 안양에서 왔다고 했더니 하남과 성남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도 하고
우리를 지나쳤다가 다시 와서는 " 수고많습니다" 하며 인사를 하고 가는 사람
이 더운데 쓰레기 줍는 사람이 다 있네 우리는 버리지 말자고 다짐하는 단체도 있고
친구끼리 왔는지 서로 네가 버린 쓰레기 저분들이 다 줍는다는 사람도 있고
쓰레기 줍는 모습을 보고 뭔가를 말하려다 선뜻 말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사람들 보고는 그냥 지나가는데 비해 우리에게는 꼭 인사를 하고 지나갔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vj 특공대인가 어디에 제보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러시면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여보, 아빠, 호칭을 쓰는걸 보니 가족들인가 보다 우리 박수 한번 쳐주자"며 우리를 둘러싸고 박수를 쳐주는데 너무 무안했습니다
"단체가 줍는건 봤는데 가족이 줍는건 처음 본다"며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며 박수 쳐주신 산악회 일행분 고맙습니다.
일단 고2 딸래미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고마웠는데 몸은 힘들었겠지만 주변사람들이 좋은 일 한다고
칭찬해 주는 걸 보고 많이 느끼고 배웠으리라 봅니다
거의 다내려오니 어디 시청 녹지과 소속 쓰레기 관리하시는 분이 여기서 일한지 4년 되었는데
이렇게 쓰레기 주워오는건 처음 이라며 반대편 어디 공원관리사무소에 가면 학생봉사점수를 달아 준다며
그곳으로 내려갔으면 좋았을걸 하며 안타까워 하셨는데 우리는 봉사 점수같은것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쓰레기 주운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남한산성 쓰레기를 줍고나니 성곽 문화재 관리에 일조를 한것 같아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