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일이 6월14일로 정해져 지난주 부터 새벽과 밤 늦게 안양교도소 운공장을 열심히 뛰고 있다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서 내일 아침에는 집게와 비닐봉투를 가져와 주워야지 주워야지 하면서도
선뜻 실행되지 않는다. 어제 밤에 신입직원 환영회로 몸이 천근만근! 그래! 오늘 해 치우자! 맘먹고
집게와 봉투를 챙겨 교도소 운동장으로 달렸다.
부지런한 조기 축구회원들은 이미 후반전을 뛰는 중이다
이 운동장이 보기보다 꽤 넓어서 조기 축구선수들도 미니 골대를 놓고 반만 이용한다
음료수병, 커피컵, 쮸쮸바 아이스크림 껍질,풍선쪼가리, 음료수 병뚜껑, 사탕 낱알 포장지, 커피믹스 찢은 봉지
중국집 전단지, 담배꽁초,비닐끈, 행사후 행운권 추첨용 종이. 먹다 남은 족발, 치킨다리, 무우
캔맥주깡통, 종이컵, 물티슈, 박카스병, 물병 뚜껑, 그리고 제일 눈에 많이 띄는건 역시 담배꽁초
의자 주변의 쓰레기를 주울 때는 이사람들이 "여기요" 하며 자기 쓰레기를 나를 준다
아 ~ 예 에 ~ 하며 봉투를 벌려준다. 기분이 좋지는 않다
1시간10분만에 거의 다 주워 패트병 비빌봉지 와 쿨랜스 봉지 2개를 들고 다니는데
축구를 끝낸 회장인지 총무인지가 다가와 의자에 놓아 둔 봉투의 글을 읽었는지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우리가 다 치우겠습니다" 미안해 하는 모습에
좋은 모습을 보여 준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돌아 오는 길
유월의 밤꽃 향기가 진동을 하는데 눈앞에는 장미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나를 반겼다.
나는 땀냄새나는 몸으로 쓰레기를 들고 장미꽃과 눈을 맞출때
토요일 아침에 더워진 태양은 내게 미소지으며 답했다 " 그래 ! 잘했어 " 라고.....